미래에셋증권이 최근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수익기반 확대를 이유로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4일 1만9650원에서 이날 2만65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 수익기반 다변화 등을 이유로 향후 미래에셋증권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지난해 4월초 4만3000원선을 넘어섰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2월15일 1만7600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작년 9월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경합을 벌이면서 인수 가능성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 주가향방에 대해 대우증권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로 유상증자의 목적이 실현됐기 때문에 지난해 부진했던 주가흐름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추가상승 여력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고 예상하는데, 올해 본 실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상승여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손 연구원은 “우선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면서 “미래에셋은 자산관리, 대우는 투자금융(IB)에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영역에서도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기존에 비해 다양한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언급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권사 인수합병 사례를 보면 인력 이탈, 시너지 약화,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 승자에게 불리한 결과가 발생해왔다”며 “두 증권사의 기업문화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은 물론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 문제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대우증권 임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나가겠다”고 대답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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