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이 2016년에도 해외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4일 “올해는‘비전2050’이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외진출 노력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원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해에 ‘비전 2050’을 발표하며 “이제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 글로벌사와의 무한 경쟁체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비전 2050’은 이런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전2050’은 반백년의 역사를 지닌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향후 성장지도를 담은 것으로 2050년까지 글로벌 탑클래스 재보험사 진입해 수재보험료 106조,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 해외매출 비중 80%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전2050’ 시행 첫 해인 2014년 코리안리는 2억불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S&P ‘A’ 등급 획득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해외진출에 날개를 단 코리안리는 2015년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바로 세계보험시장의 메카 런던 로이즈 마켓에 진출한 것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4월 로이즈 현지법인 Korean Re Underwriting Ltd. 를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로 설립했으며 현재 파트너사인 Beazley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재물, 특종, 선박, 에너지, 기술 등 보험종목별로 과장급 언더라이터 5명을 런던 비즐리로 파견해 주당 20시간의 도제식(Shadow U/W) 교육과정에 참여시켜 선진 시장의 언더라이팅 기법과 시장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수의 직원을 런던에 파견해 로이즈 마켓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돌아올 예정이다. 노하우를 축적하는 단계를 거쳐 향후에는 로이즈 마켓에서의 독자적인 보험 인수 증대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조직역량을 키우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내부적인 노력도 지속했다. 부서제를 팀제로 개편해 국내외 시장변화에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처하고자 했으며 지역별로 해외수재업무를 담당하던 외국업무부가 해체되고 보험 종목에 맞춰 해당 팀으로 편입돼 효율성 및 전문성을 제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과장급 이하 전 직원이 세계 44개 국가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연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구결과는 향후 해외점소 설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5년에는 코리안리 해외수재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그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던 코리안리는 수십 년 간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노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우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외실적을 대폭 개선시켰다. (기업성 882억원, 해외수재 761억원, 가계성 416억원, 2015년 11월 순영업수지 기준).
이에 힘입어 코리안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취임 이후 4년차에 접어든 원종규 사장은 올해 목표 역시‘해외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해부터 설립을 추진해왔던 중국 상해에도 2016년 1월 4일자로 지점설립추진단이 파견돼 중국 현지 인가 취득 및 연내 영업개시를 목표로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상해지점 설립으로 코리안리 해외수재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안리는 상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찾아 점차적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원종규 사장은 “‘비전2050’은 선언적인 홍보성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목표”라며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도전하고 있는 코리안리가 한국 금융사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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