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한 보험사의 상품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까지 벌써 자신들의 '색깔'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전액환급, 한방 보험 등 보험사들의 차별화된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단순한 차별성에 그치지 않고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도 속속 획득하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창의적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게 되면 3개월 혹은 6개월간 다른 보험사는 비슷한 상품 판매가 금지된다.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라이프생명이다. 지난달 31일 현대라이프는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7일에는 ‘양한방 건강보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현대라이프 양한방 건강보험’은 업계 최초로 양방치료를 전제로 한 한방진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3대 성인병 진단·재해수술·재해골절·한방치료비(첩약·약침·물리요법)를 보장해준다.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에 상품 신고서에 대한 인가를 최근 완료했으며, 이달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6일 출시된 ‘현대라이프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은 업계 최초로 한 상품 내에서 보장과 투자를 분리 운영해 수익을 극대화시킨 상품으로, 보험료 분리 운영 방식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한화손해보험도 7일 손해보험협회에 ‘무배당 신의(信義)건강보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암·뇌·심장 등 3대 질환에 대해 진단 시에는 보험금을 받고, 건강하면 낸 보험료 전액을 무사고 환급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대개의 보험이 환급금 계산 시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이 보험은 1종을 선택하는 경우, 확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업계 최초로 3대 질병 모두에 대해 두 번째로 진단받아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동부화재가 7일 출시한 ‘단계별로 더받는 건강보험’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지난달 말 획득했다. 이 상품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주요 질병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단계적으로 보장해준다. 기존 보험상품보장이 주로 말기·중증질환 위주였던 데 비해 이 상품은 경피적 시술 등 질병초기 단계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독창성 있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배타적사용권 인정 기간이 확대되면 좀 더 적극적인 상품개발 분위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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