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예금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거주자가 보유한 외화예금이 5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585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7억8000만달러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연간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2010년 232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감소한 이후 ▲2011년 299억3000만달러 ▲2012년 360억4000만달러 ▲2013년 484억3000만달러 ▲2014년 611억1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5년 만에 감소했다.
통화별로 보면 위안화 예금의 급감이 눈에 띈다. 지난달 말 위안화예금 잔액은 46억8000만달러로 2013년 11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환차손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만기도래한 정기예금이 해지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예금은 통상 연말에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결제와 대출 상환자금 인출이 몰리면서 13억7000만달러 감소한 47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엔화예금(33억7000만달러)은 2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유로화 예금(21억4000만달러)과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예금(10억9000만달러)도 각각 2억8000만달러, 2000만달러씩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이 각각 22억5000만달러, 1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37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7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위안화예금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거주자가 보유한 외화예금이 5년 만에 감소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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