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동결' 전망…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유력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미 금리인상 후 방향 주목
2016-01-10 11:38:54 2016-01-10 11:38:54
오는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새해 첫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한은이 이날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연 1.50%로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 이주열 한은 총재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곧바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수차례 해 왔고, 급증한 가계부채와 최근 중국의 증시 하락, 환율 절하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당장 금리 조정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이 당장 금리 인상을 시작해도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고, 우리나라도 수출 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을 활용해 국내 경기부양이나 자금 유출입을 조절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적어도 향후 12개월간은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배럴당 원유도입단가를 올해 58달러로 전제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리스크까지 겹치는 등 대외 악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경제연구원 2.8%, 한국경제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 2.5% 등 민간 경제연구원들은 대다수 2%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은도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하향 조정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전망치 발표 이후 글로벌 경제의 둔화 압력이 커지고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성장률 전망치에 하방리스크가 발생했다"며 "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나 수정 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2015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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