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에 대해 검찰이 18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를 접수해 이날 공안2부(부장 이성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일인 12일 오후 결선 투표 직전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자메시지의 발신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문자메시지에는 '최덕규 올림'이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은 이날 1차 투표에 기호 2번 후보로 출마했지만, 총 6명의 후보 중 3위를 차지해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선관위는 최 조합장의 명의로 후보 지지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이 현행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최 조합장이 1차 투표 결과 이후 김 후보자의 손을 들어 올리면서 투표장소를 돌아다닌 행위도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며 문제 삼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결선 투표에서는 김병원(63) 전 농협양곡 대표가 총 290표 중 163표를 얻어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나주남평농협 13대~15대 조합장을 지낸 김 신임 회장은 민선 이후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됐지만, 선거 직후 부정선거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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