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펀딩, 업계 첫 음악저작권 담보 P2P투자상품 출시
뮤지션 강인원씨, 소셜펀드 1호 주인공…저작권 수익 적립해 투자안정성 높여
2016-01-21 10:06:44 2016-01-21 10:06:58
#최근 종영한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해 지인과 얘기하면서 그 때 그시절을 떠올리던 김성연씨(49세·여). <비 오는 날 수채화>, <매일 그대와>를 부른 싱어송라이터 강인원씨에 대한 소셜펀드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고 확인해봤다. 비오는 날 수채화'는 한 폭의 그림같은 가사로 특히, 그녀에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줬던 노래다. 그런데 그 음악을 만든 강인원씨가 최근 사업실패 등으로 저작권료가 모두 압류당해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셜펀드를 통한 자금모집을 신청했다. 김씨는 이미 소셜펀드로 투자해 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몇 분만에 투자를 결정했다. 저작권이라는 담보도 설정되어 있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그 시절에는 강인원씨 팬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응원할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션의 재기를 돕고 또 투자도 가능한 금융의 진화가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투자자는 은행 예·적금 보다 높은 금리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대출자는 합리적인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P2P금융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신용대출 중심이었던 P2P 금융이 이제는 부동산과 동산까지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저작권을 담보로 하는 P2P 투자상품이 나와 화제다.
 
P2P금융업체 팝펀딩(www.popfunding.com )은 뮤지션의 음악 저작권을 담보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음악 저작권 담보 소셜펀드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음악 저작권 담보 소셜펀드 1호의 주인공은 <비 오는 날 수채화>, <매일 그대와>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강인원씨다.
 
강인원씨는 10년 전 사업 자금마련을 위해 대부업자로부터 자신의 음악 저작권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했다. 하지만 사업 실패로 인해 그 동안 매년 4000만원 정도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이자 명목으로 채권자에게 반납하고 있던 차에 이번 소셜펀드를 알게 됐다고 한다. 강인원씨는 소셜펀드를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받게 되면 기존 빚을 갚은 후 다시 안정적인 저작권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강인원씨는 팝펀딩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과 글로 솔직하게 밝히면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음악인들이 많다."며 "이번 소셜펀드가 성공한다면 나를 비롯해 많은 저작권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팬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음악 저작권의 경우 저작권자의 사후 70년까지 인정될 만큼 담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담보형 P2P 투자상품을 개발하여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음악 저작권 담보 소셜펀드는 팝펀딩을 통해 대출을 신청한 저작권자의 음악저작권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확인 후 질권을 설정하고 매월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료로 이자를 상환한다. 또 월별로 변동이 심한 음악 저작권 수익의 특성상 매월 저작권 수익 중 일정금액을 적립하여 만일 음악 저작권 수익이 이자금액보다 낮은 달이 발생하는 경우 적립된 금액으로 상환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음악 저작권 담보 소셜펀드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5년 만기 일시상환 상품으로 만기일에 원금상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팝펀딩이 질권 설정을 통해 확보한 음악 저작권에 대해 양도 절차를 진행하여 원금을 회수한다.
 
 ▶ 싱어송 라이터 ‘강인원’씨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mf7LArJv7OM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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