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 날 새벽 대만 타이난시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7층 아파트가 붕괴한 가운데,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200명이 넘는 주민 대부분이 구조됐지만 아직 30명 이상이 건물 안에 고립돼 있어 구조 당국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7분(현지시간) 타이난시 동남쪽 43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고층 건물이 무너졌고, 생후 10일 된 여자 아이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현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221명으로 그 중 1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체로 경미한 부상으로 알려졌다.
타이난시 정부는 무너진 아파트에 92가구, 총 256명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사고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건물 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5명을 구조하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810명의 병력이 파견됐고, 탐지견과 청력 장비 등을 이용해 생존자를 찾고있다. 하지만 외부에 걸려있던 세탁물들과 가스 누출 우려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새벽 대만 타이난시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차량들이 깔린 모습. 사진/로이터
건물 붕괴 지역 이외에 타이난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진 발생 초기 전력 공급이 중단됐던 16만8000가구 중 900가구를 제외하고 공급이 재개됐다.
대만 대표 반도체기업이자 애플 부품 공급업체 TSMC는 웨이퍼 생산공장 일부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사측은 1분기 납품 일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마잉주 총통은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급히 현장으로 향했고,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필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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