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옥석가리기' 작업에 돌입한다. 평가가 완료되면 다음달중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약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이달 안에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그룹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뒤 문제 되는 업체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유동성 우려 등이 제기된 9개 대기업그룹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지만,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재차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대기업에 ▲계열사 정리 ▲자산매각 ▲자본확충 등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국은 업종별 구조조정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상반기 건설, 조선, 해운업계 277개 업체 중 C(워크아웃 대상, 32개 업체)나 D(퇴출 대상, 14개 업체)등급을 받은 46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C등급 업체는 채권은행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채무재조정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6개 업체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등 경영정상화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D등급 업체 14곳은 현재 ▲채권회수 ▲기업회생절차 ▲파산신청 ▲자체매각 절차 등을 밟고 있다.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오는 11월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1차 평가결과 861개 중소기업 중 113곳(C등급 77개 업체, D등급 36개 업체)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고, 지난달부터 여신 규모 30억원이상 외감업체 중 1461곳을 대상으로 2차 신용위험평가가 진행 중이다. 3차 신용위험평가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겠다"며 "채권은행들의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입된 구조조정기금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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