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금 해외 나가면 굉장히 낯선 회사에요. 그런데 나스닥(NASDAQ)에 상장하게 된다면 (해외에서) 굉장히 인지도가 높아질 겁니다. 마케팅 비용을 많이 세이브 할 수 있겠죠. 향후 선정될 주관사와 어디에 상장할지 논의할 계획입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상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넷마블은 상장 지역을 국내 증시로만 한정하지 않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NTP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향후 회사의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게임즈
2011년 매출 약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넷마블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들이며 게임업계 매출 순위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는 2011년 방 의장이 넷마블게임즈의 경영에 복귀한 후 불과 5년만에 거둔 성과다. 외형적인 매출 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다졌다. 모바일 게임은 PLC(제품 생애 주기)가 짧다는 편견을 깨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장수 인기게임들을 여럿 만들어냈다. 방 의장의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선제적인 모바일로의 사업재편 등 빠른 판단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제 방 의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게임시장에서 주류로 평가받는 넷마블을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미국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북미·유럽, 일본, 중극 등에서의 성공을 통해 폭발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방 의장은 "글로벌에서 성공해야 (전체 매출이 아닌)게임 하나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런 도전을 통해 넷마블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방 의장은 1조 매출 달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방 의장은 "1조 매출을 달성하니 '넷마블이 이제 확실히 위기에서 벗어났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해외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희망도 생기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넷마블의 해외 시장 공략 도전이 다른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개척의 초석을 다져서 이후 다른 많은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글로벌에 진출할 때는 넷마블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에 한국 게임이 많이 진출 할 수 있도록 길을 닦는게 우리 넷마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넷마블은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해로 삼고, 다양한 국가에 현지화 된 모바일 게임 총 30여종을 출시하겠다는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또 2016년말에서 2017년초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며, 기업공개 추진을 공식화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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