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장충동 한옥호텔’, 4전5기 끝에 서울시 넘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공공성 강화한 계획안 가결
2016-03-03 15:33:30 2016-03-03 16:28:58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장충동 한옥호텔이 4전5기 끝에 서울시의 문턱을 넘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제4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호텔신라가 심의를 요청한 중구 장충동 동호로 249 외 19필지의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용도 및 건폐율) 완화 안건에 대해 수정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의 첫 한국전통호텔인 사업 부지는 서울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의 일환으로 자연경관지구 내 한국전통호텔에 한해 입지를 허용하면서 2011년부터 추진됐다.
 
이후 호텔신라는 2012년부터 건립 계획안을 서울시 도계위에 신청했지만, 2012년과 지난해에는 상전 전 반려, 2013년과 지난 1월에는 심의 보류된 바 있다.
 
그동안 서울시 도계위는 기존 관광호텔 주차빌딩 건립계획 포함, 공공기여 부적정, 한양도성 부조화, 교통처리계획 미흡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1월 심의 보류 결정 이후에는 현장 소위원회를 열고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한옥호텔 건축 계획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호텔신라 측이 소위원회의 요구를 담은 새 계획안은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양도성과의 이격 거리는 현재 9m에서 29.9m로 늘어났으며, 호텔신라가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정비하면 한양도성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공공기여 부분도 이전 계획안에 포함됐던 부지(4000㎡) 기부채납과 지하주차장 건립, 공원(7169㎡) 조성 외에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 폐쇄회로(CC)TV 설치, 대형버스 18대 규모 지하주차장 조성 계획을 추가했다.
 
또한, 기존 계획안이 다소 과도한 옹벽으로 위화감을 조성한 반면, 수정된 계획안은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 묵구조 계획과 한식 기와지붕, 전통 조경 요소 등으로 한옥의 정취를 표현했다.
 
평소 호텔신라 일대가 교통 혼잡 지역인 만큼 교통 혼잡 문제를 막기 위해 호텔 차량 진·출입구를 2개에서 1개로 줄이고 차량동선을 보완했다.
 
이번 계획안 통과에 따라 한옥호텔과 부대시설은 중구의 지정·공고 후 지하 3층, 지상 3층, 91개 객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건축면적은 총 2만864.94㎡이며, 용적률 133.08%, 건폐율 40%(기존 계획 36.16%)가 적용된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전통한옥호텔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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