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에 10여개 증권사가 참여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빠르면 이달 말 5곳 정도 선정할 계획이다.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 속에 현재까지 IBK투자증권은 선정이 거의 확실시되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KDB
대우증권(006800)이나
현대증권(003450) 인수 등 대형 증권사가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은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선정위원회는 표준평가기준에 의해 참여 증권사들을 평가하며, 최종 결과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발표된다. 금융위는 5곳 내외의 증권사를 선정할 방침이며, 지정 유효기간은 2년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평가기준은 정성평가 80점, 정량평가 80점이지만 최근 금융위는 평가비중에 차등을 둬, 정성평가 80%, 정량평가 20%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성평가 80점 중 시장참여 의지 항목은 50점으로 사실상 전체 평가배점의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 항목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증권사 2곳이 조만간 금융위 승인을 받아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로 진입하는 점도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실적도 정성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도입이 발표된 시점부터 ‘선정 1순위’로 거론됐었기 때문에 선정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이 선정된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12개 증권사 중 4곳을 선발하게 돼 경쟁률은 3대 1이 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및 지원이 회사 설립취지이고, 이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선정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선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형주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크라우드펀딩 관련 실적은 정성평가 중 시장참여 의지 항목에 반영되는데 반드시 가점을 받는 것은 아니고 우선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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