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호황에 자재 모자라 입주연기 속출
"원자재 부족으로 공사 지연"…수요 많아 당분간 지속될 듯
2016-03-15 15:59:24 2016-03-15 16:42:09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인구 유입 급증으로 제주도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자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입주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이나 상가 등의 건설도 지연되고 있다. 진행 중인 혁신도시 사업과 신화역사공원 조성 등 굵직한 대형 공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입주 예정이었던 제주혁신도시 한 단지는 공사 지연으로 입주시기가 4월로 미뤄졌다. 레미콘 등 아파트 건설 필수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다. 이에 따라 700여가구가 넘는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건설 공사가 한꺼번에 많이 진행되면서 공사에 들어가는 자재 부족이 전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자재가 확보되는대로 바로 공사를 진행해 왔지만 당초 입주예정일을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화역사공원 인근에 들어서는 한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역시 지난 1월말 입주 예정이었지만 3월말로 한차례 입주가 미뤄진 이후 또 다시 4월로 연기됐다.
 
양정숙 제주 낙원공인 대표는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주택 건설이나 작은 상가 공사 등도 일정이 미뤄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며 "도내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지만 건설자재 공급이 늦어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는 지난해말 기준 인구가 64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61만여명이었던과 비교해 1년새 2만명, 3.1%나 늘었다.
 
인구 유입과 외지 투자수요 유입에 따른 공급 증가로 부동산 가격 역시 폭등하고 있다. 주택건설 등의 건설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아파트값은 7.9% 상승하며, 전국 평균 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역시 2월말 기준 전국 평균 상승률이 0.2%를 기록하는 동안 제주는 10배 높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봐도 지난해 제주도 주거용 건축물 인허가 면적은 199만㎡로, 2014년 105만㎡였던 것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시내 주택단지 전경. 굵직한 대형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늦어져 입주가 지연되는 아파트 단지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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