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009240)이 가전기기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필요해진 인력이 '엔지니어'다. 지난 2014년말 신설된 기기사업부에는 현재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다양한 소형 가전기기와 빌트인 가전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황치옥 한샘 기기사업부서장(상무). 사진/한샘
기기사업부를 이끄는 부서장은 황치옥 상무로, 한샘에서 유일한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다. 그는 1984년 대우전자에 입사해 전자레인지 개발을 맡았고, 1990년 한샘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 상무를 영입하면서 한샘은 가전과 가구를 융합시키는 맞춤 부엌가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기사업부의 시초다. 황 상무는 "90년대 당시 기기사업부의 초기 인원은 6~7명이었다"며 "시스템키친(가구+가전)을 한샘이 처음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빌트인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기기사업부를 한패상사, 한강상사 등의 법인으로 독립시키며 한샘 내부에 기기사업부가 사라지게 됐다. 그러다가 최근 가구와 기기의 융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2014년 말 기기사업부가 재탄생했다. 사실상 기기사업부는 신설이 아닌 부활된 부서다.
부엌가구에서 시작한 한샘은 침실, 거실 등 가정 내 모든 공간을 위한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기기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황 상무는 "가구와 기기를 융합해서 침실, 현관, 욕실 등 각 공간에 어떤 기능의 기기들을 넣어줄 것이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신발장은 단순 수납기능만이 아닌 항균, 드라이 기능이 가능하다든지, 거실 소파에 안마기 기능이 있거나, 가습기도 벽에 붙박이가 돼 가습시스템이 가동되는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트인과 함께 소형 가전 분야는 한샘의 신성장 동력인 만큼 기기사업부의 어깨도 무겁다. 우선 첫 작품인 오젠의 역할이 크다. 한샘은 상반기 오젠을 통해 소형 가전시장에서 당사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황 상무는 "오젠은 매장을 통해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달 국제 발명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할 만큼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며 "다음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중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기사업부는 오젠에 이어 파생상품이나 후속 모델을 늘려가며 가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6명의 인력도 향후 5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황 상무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개발해 다음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주거공간 생활에서 편의성을 돕는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기술(IoT)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황 상무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을 연결시키는 등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가구와 기기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홈을 위한 스마트가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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