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발전지수, 세계 6위 '상위권'…'우간다'보다 높지만 과대평가 가능성도
WEF 발표 87위와 '대조'…한은, IMF 금융발전지수 재평가
2016-03-17 14:03:50 2016-03-17 14:03:5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간다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의 금융발전 수준이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들을 제치고 세계 183개국 중 6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우리나라 금융 성숙도가 140개국 중 87위에 해당한다는 발표와 사뭇 상반된 결과다. 
 
이번 평가는 공신력이 높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발전지수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조사방식이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도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IMF 금융발전지수를 이용한 우리나라 금융발전 수준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조사대상 183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신흥시장국 평균치인 0.328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 평균 0.718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금융발전지수는 스위스, 호주, 영국, 미국, 스페인 등이 1~5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8위를 기록했다. WEF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보다 높게 나왔던 우간다는 금융발전지수가 0.096으로 160위에 그쳤다.
 
한국의 발전지수를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으로 나눠보면 금융기관 발전지수는 0.789로 조사대상국가 중 16위를 차지했다. 이는 선진국 평균 0.783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기관의 심도지수는 세계 17위, 접근성지수는 28위, 효율성지수는 11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금융시장 발전지수는 0.902로 183개 조사대상국가 중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심도지수가 세계 10위를 차지하며 선진국을 월등히 앞질렀고 금융시장 접근성지수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조사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발표된 WEF의 결과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WEF는 기업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주요국 금융발전 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내놨는데, 우리나라는 140개국 중 87위를 기록했다. 이후 우간다(81위), 가나(76위) 등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은은 WEF 결과에 대해 금융평가가 설문조사 성격이 강해 국가 간 객관적 비교가 곤란하다고 판단, 이례적으로 IMF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다시 평가 결과를 내놨다. 
 
이승환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안전연구팀장은 "세계경제포럼 평가는 설문조사 성격이나 IMF 금융발전지수는 각국 국내총생산(GDP), 주식거래량, 시가총액 등 구체적 데이터로 비교한 것으로 보다 현실에 부합된 평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사 결과가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팀장은 "IMF 금융발전지수도 금융혁신, 금융서비스 다양성, 금융 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비교지표가 미흡해 일부 평가항목은 과대평가된 가능성도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IMF 금융발전지수를 이용한 우리나라 금융발전 수준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도사대상 183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사진 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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