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전초전' 명예회복을 꿈꾸는 선수들
박인비·지은희·리디아 고, 목표는 하나 '우승'
2016-03-22 11:51:11 2016-03-22 12:21:32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가다듬을 마지막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선수마다 제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 바로 우승이다. 특히 직전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긴 이들은 누구보다 시즌 첫 승과 명예회복이 간절하다. 박인비(KB금융그룹)를 비롯해 지은희(한화), 리디아 고(캘러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7번째 대회인 기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19억7000만원)이 열린다. 31일 개최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 점검 무대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대부분의 상위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에 나선다.
 
이 대회 직전 열린 JTBC 파운더스컵은 김세영(미래에셋)의 역전 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김세영처럼 환호한 이가 있다면 씁쓸하게 입맛을 다신 이들도 있게 마련이다. 박인비, 지은희, 리디아 고는 간발의 차로 우승권에서 밀려나거나 3라운드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먼저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1, 2라운드 합계 2언더파를 치며 컷 기준에 1타가 모자랐다.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컷 탈락을 당한 박인비는 올 시즌 혼다 LPGA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각각 올린 공동 3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은희에게도 JTBC 파운더스컵 결과는 굉장히 뼈아프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인 지은희는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았다. 지난 2009년 열린 제64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7년 만에 미국 무대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지은희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최종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전히 미국 무대 우승에 관한 갈증이 남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파운더스컵 4라운드 무려 7언더파를 치며 선두 김세영을 맹추격했으나 딱 여기까지였다. 10언더파를 몰아친 상대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 4승을 합작한 한국 낭자에 밀리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어 누구보다 기아 클래식 우승이 절실하다.
 
웃는 이가 생기려면 우는 이가 나와야 하는 치열한 생존게임이 곧 열린다. 특히 직전 대회에서 '아쉬운 사연'을 안은 셋이기에 우승을 간절히 꿈꾼다. 쉽지 않은 명예회복의 길에 나선 이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기아 클래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인비가 24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기아 클래식에 출격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사진/와이드앵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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