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지원 행보에 본격 나섰다. 특히 그는 24일 당 정체성 논란에 “우리 당 정체성은 중도개혁정당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확고하게 정립돼 있는 정체성”이라며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손혜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요즘 우리 당 정체성 논쟁이 일부에서 있다. 저는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장을 위해서 진보와 민주화운동세력, 시민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소외 계층까지 다 포용하고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문 전 대표의 이 발언을 소개하며 “더민주는 중도개혁 연합정당이라는 문 전 대표의 정리는 내 지론과 같다”고 공감했다.
조 교수는 “별도로 내년에 보고 싶은 장면은 1940년생 김종인 의원이 자유총연맹, 대한노인회, 어버이연합 등을 방문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1936년생 한완상 전 부총리님과 손잡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손혜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첫 서울 행보를 시작하며 선거 지원을 본격화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도 강원도 원주에서 더민주 후보 지원활동을 한다.
이와 동시에 문 전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더민주 허성무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성사시킨 문 전 대표는 23일 울산 북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는 자리에도 참석해 야권 단일화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그는 공천 탈락한 더민주 의원들을 위로하고 당 잔류를 설득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과 수차례 통화했고, 탈락 후 경남 양산을 방문한 전병헌 의원을 위로하며 탈당을 만류했다.
김종인 대표 체제가 비례대표 공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문 전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가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반발하며 사퇴설까지 나오자 문 전 대표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상경하기도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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