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쏠렸다. 이에 국제 금값은 지난해 12월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16% 상승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 중국 투자자들이 춘절(중국 최대 명절)을 전후로 금속 장신구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코인과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파드랑 J 세이프 파인메탈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주간 우리는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며 "2월 한 달보다 3월의 지난 3주 동안 더 많은 양의 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세이프는 이 기간동안 1만달러짜리 250g 골드 바의 판매량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1kg 골드바도 평소 판매량의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구매자의 대부분은 장신구 제조업자 보다는 법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SJ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 증시와 통화의 큰 변동성이 고집센 중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골드바와 코인에 투자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은 국제 금 시장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골드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집중은 홍콩 시장에서 금을 판매할 시 국제 배송에서 신속한 배달을 위해 붙이는 프리미엄이 평소보다 오른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리미엄은 춘절을 기점으로 온스당 40~50센트 수준에서 1~2달러로 뛰었다.
라오 펑 치앙 상하이 주얼리매장 직원은 "최근 소비자들은 골드바와 코인을 더 많이 사갔다"며 "중국인들에게 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부모들은 딸이 결혼할 때 지참금으로 금으로 된 목걸이를 주로 구매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의 목적으로 골드바나 코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 금 위원회(WGC)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 본토의 4분기 금 판매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골드바나 코인의 판매량이 25% 증가한 반면 금 장신구 판매는 1% 감소했다.
WSJ는 중국 만큼이나 금 수요가 높은 인도에서도 같은 기간 금 판매량이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아시아 시장의 금 수요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얼로케이티드불리언 솔루션즈는 "현재 금값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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