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고척돔에 앉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료수를 주문하고, 놓친 명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다시 볼 수 있다면. 꽉 막힌 시내 도로 차 안에서 비어있는 주변 주차장을 바로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30일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 서밋 2016’에서는 이런 얘기들을 단순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아마존(Amazon), 시스코(Cisco), KT, 카카오 등 국내외 15개 디지털 기업 대표들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의 디지털 정책과 각 기업들의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한호 한국휴렛팩커드 부사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미식축구장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와이파이(Wi-Fi) 서비스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디지털 스타디움 사례를 소개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넓은 운동장에서 자신의 좌석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매점에 가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기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사례를 최근 조성한 고척돔에 접목시켜 고척돔에서도 리바이스 스타디움처럼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구장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지사장은 오라클의 솔루션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서울시에도 사물인터넷(IoT) 주차 플랫폼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스마트 IoT 주차 솔루션 'SFPark'를 출시해 시내 2만7000개의 주차 공간의 주차 상황과 요금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서울시와 함께 이를 서울 상황에 맞게 시내 공공·민간 주차장에 센서를 부착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교통 혼잡을 줄이고 주차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안랩이 제안한 스마트홈 보안체계 강화 방안, 아마존의 아마존 웹 클라우드 서비스 협력 방안, 인텔의 글로벌 디지털 서울 뮤직 페스티벌 등도 눈에 띄었다.
박 시장도 기업들의 구체적인 제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휴렛팩커드와 오라클의 제안 사업의 경우 담당 부서장에게 “기다릴 것 없이 바로 회의 끝나고 만나서 구체화하자”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서울역 고가나 북촌 한옥마을 같은 지역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시민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척돔이나 스마트 파킹 제안 같은 경우 평소 꿈꾸던 일이기도 한 만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내외 15개 디지털 기업 대표들이 30일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서울 디지털 서밋 2016을 갖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조용훈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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