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분수령 맞은 주택시장…"환생할까"
1분기 주택시장 소강…전세값 사상 최대 "매매 다시 증가할 것"
2016-04-04 15:36:22 2016-04-04 16:32:5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주택시장이 지난해와는 달리 거래량이 주춤하고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셋값은 거래량 급감에도 공급물량이 크게 줄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전셋값은 매매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 본격적인 봄 성수기를 맞은 주택시장이 4.13 총선 이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 기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75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337건)과 비교해 38.2%나 급감했다. 지난해 줄곧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던 아파트 거래는 올해 1월 20.2%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줄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주택 거래량 역시 2월말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2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역시 반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세는 지난해 공급물양 급증으로 대기수요들이 상당 부분 소진된데다 가격 상승 피로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택구입에 적극성을 보이던 수요자들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1순위자는 여전히 많지만 지난해와 같은 적극성을 띄는 수요층은 아니며, 시장 호황에 크게 오른 분양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높은 전셋값에 치진 세입자들이 다시 적극적인 수요층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전세 재계약 시점인 2년 새 1억원이 올랐다. 경기도 연립주택 역시 처음으로 1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9000만원대 진입 후 1년 만에 1000만원이 올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지역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세입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로, 또 연립·다세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지나친 공급과잉 지역은 가격 약세를 피하지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전셋값이 오르면 세입자들은 매매시장 진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빠른 월세 전환이 진행되지만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많아 이달 이후 서울이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들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가격 동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량이 줄면서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는 물론, 연립 등으로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매매가격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총선 이후로 줄줄이 연기된 분양물량도 주택시장으로 수요자들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1분기에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만한 대단지들이 크게 없었다"며 "총선 이후 그동안 시기를 조절했던 대단지, 랜드마크급 아파트가 상당 부분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의 분양성적을 통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 중에는 지난해 너무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곳이 있고, 지방에서는 강화된 대출규제가 곧 시행되는 만큼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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