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자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경쟁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장비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굴기가 이어지는 한 중국발 훈풍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인베니아(079950)는 BOE와 523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14년 매출액(1069억원) 대비 49.93%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18년 1월8일까지다. 장비가 공급되는 곳은 BOE가 400억위안(약 7조원)을 투자해 안휘성 허페이에 건설하는 세계 최초의 10.5세대 패널공장 'B9'이다. 도쿄돔 17배 크기의 부지에 지어지는 이 공장은 현지 정부가 건설자금을 직접 조달할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8년 6월부터 매달 9만장의 65인치 대형 TV용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 규모는 230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CeBIT'에 전시된 BOE 부스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BOE의 공장 증설 계획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에는 푸젠성 푸저우에 300억위안(약 5조원)을 들여 8.5세대 공장 'B10'을 짓겠다고 밝혔다. 충칭, 허페이, 베이징에 이은 네 번째 9.5세대 라인으로, 월간 생산용량은 기판 투입기준 12만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확장 정책이 국내 장비 제조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는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베니아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올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000억원, 319% 늘어난 190억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BOE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까지 발을 넓히는 점도 장비업계로서는 호재로 기대된다. 앞서 BOE는 지난달 1일 245억위안을 투입해 쓰촨성 청두에 6세대 LTPS-AMOLED 2기 생산라인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플렉서블 AMOLED 생산 프로젝트에 220억위안을 투자키로 한 것에 이은 추가 자본 투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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