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제약 업계 최대 규모로 눈길을 끌었던 화이자와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정부의 규제로 결국 무산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화이자는 합의하에 1600억달러를 들여 앨러간을 인수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합병 파기 수수료로 앨러간에게 1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게 됐다.
지난 4일 미국 재무부가 조세 회피를 위한 인수 합병을 규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파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이자가 앨러간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 11월 화이자는 본사를 앨러간이 위치한 아일랜드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로 미국의 법인세율인 35%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미국 회사가 외국 회사와 합병 후 외국으로 본사를 이전해도 3년간 본사 주소를 이전할 수 없어 화이자는 여전히 미국에 세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 CEO 이안 리드는 "다른 경영 혁신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고 브렌트 선더스 앨러간 CEO는 "합병이 무산된 것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화이자의 주가는 5.01% 올랐고 앨러간의 주가는 3.64% 올랐다.
화이자의 대표 제품인 비아그라(왼쪽)와 앨러간의 대표 제품인 보톡스(오른쪽).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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