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엣지.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7일 1분기 실적 잠정공시를 통해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갤럭시S7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부문의 선전이 컸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이날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을 3조원 초반대로 전망했다. 2조74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통적으로 전자업계에서 성수기로 꼽는 4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IM부문은 지난해 1분기 2조7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2조7600억원, 3분기 2조4000억원, 4분기 2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3조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IM부문의 실적 개선은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이 이끌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더 진화한 카메라와 방수·방진 등의 기능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50개 국가에서 1차 출시하고, 지난달 18일 중국·인도·케냐·멕시코 등 50개국으로 출시국을 늘리며 글로벌 전략 거점들을 모두 확보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작인 갤럭시S6에서 문제가 됐던 메탈 케이스, 플렉서블 OLED 수율 개선으로 원활한 부품 수급과 수익성 향상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에 1000만대, 연간 45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성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률 개선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7은 갤럭시S6보다 마진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작보다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같은 양을 팔아도 이익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가 지난달 31일 출시되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고, 애플도 고급형 모델의 일부 기능을 갖춘 중저가 모델 '아이폰SE'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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