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역서 무릎꿇은 문재인 "호남의 질책 달게 받겠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참배하며 호남 일정 시작
2016-04-08 13:07:59 2016-04-08 13:29:5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광주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호남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담담한 표정으로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묘지 입구에 들어섰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정신이 이기는 역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5·18 영령들과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두 사람은 분향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희생자 신 묘역을 돌았다. 문 전 대표는 묘역에 있는 비석을 하나하나 손으로 어루만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광주의 과분한 지지를 잘 알고 있다. 그 지지에 제가 보답하지 못했다”며 “대선 패배로 실망을 줬고, 그 이후에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에는 야권이 단일화를 못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민주 (호남 출마) 후보들에게 그 짐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 시민의 질책을 제가 달게 받겠다. 광주 시민들을 실망시킨 짐은 제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광주시민들은 “문 대표님 환영합니다”라고 연호했고, 한 시민은 누군가와 통화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공원과 충장로 거리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남대에서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광주=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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