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TV시장의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TV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대형화는 제조사의 수익과 마진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50인치 이상 대형 TV 규모(판매대수 기준)는 3660만대로 지난해(2638만대)보다 38.7%가량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40~45인치, 46~50%인치대가 각각 10.5%, 11.0% 늘어나는 데 비하면 3배 이상의 성장폭이다. 50인치 이상 TV 점유율도 지난해 14.3%에서 올해 2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추세도 변하고 있다. 한때 TV 시장을 주름 잡았던 30인치대가 40인치대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31~35인치 TV는 지난해 5640만대(30.7%)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오는 2018년에는 그 비중이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비싼 가격과 주거 공간의 한계 등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나 팔렸던 중대형 제품들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력이 됐다.
업계에서는 60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거는 기대도 크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55인치 등 50인치대 제품을 많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판매추이를 보면 60인치대 패널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TV 대형화가 이어지면 제조사들의 수익에는 상당부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대화면 TV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세대 SUHD TV를 출시하면서 65인치 이상 초대형 모델을 8개로 늘렸다.
LG전자(066570)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시그니처 OLED TV'를 비롯해 55
·65
·77인치 등 대형 TV를 출시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대형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에서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미TV3와 65인치 커브드 TV를 공개했다. 가격은 국내산 TV의 절반수준인 160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SUHD TV(왼쪽)와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오른쪽).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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