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부진에 빠져있던 농식품 수출액이 약 1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수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1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3월에는 월별 실적 기준도 농식품 수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주요국의 수출 감소와 중동으로의 수출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초에 집중적으로 판촉·홍보를 추진해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줄어들었고, 할랄 시장 등지로 수출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2월 -12.3%를 기록했던 일본은 3월 -7.1%로, 중국은 -6.6%에서 -2.2%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중동국가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4%가 늘어나며 수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22.2%, 대만 21.2%, 미국 14.9%,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6%의 증가폭을 보였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GCC국가로 수출한 품목를 살펴보면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과실류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흡연률이 높은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의 저타르 담배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항공사 기내식으로 공급되는 라면도 대형유통업체에 신규 입점되면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4월 일본에 막걸리 팝업스토어 개점을 시작으로 판촉에 집중해 소비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중국은 5개 도시에서 열리는 한류박람회에 한국 농식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두바이에 한국 농식품 안테나숍 운영과 이란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월 수출 실적이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큰 의미"라고 평가하며 "수출 상승세를 4월까지 이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 81억달러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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