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0대 총선 후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호남 민심을 돌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더민주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원내 제1당이라고 하지만 반쪽의 승리다. 우리는 호남을 전부 잃다시피 했다”며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은 우리 당에게 월계관을 씌워준 당시에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심장 광주·전남 유일의 더민주 당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개호 의원은 “김종인 대표와 정세균·진영 의원 등 당내 호남출신 당선자들이 함께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잡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호남 지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분노를 넘는 증오 감정을 표출했다”며 “지난 대선 이후에 패배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문제의 중심에 전현직 지도부가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 당이 바뀌는 모습 보여주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MBN 등 언론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두고 “(호남 내 반문 정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며 지난 8일 광주유세 중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춘석 의원도 “당내 요직을 호남 의원들이 차지하고 예산에서 더 많은 안배를 받는 것으로 호남 민심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호남 민심 없이 정권교체는 안 된다. 어떻게 호남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가감없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더민주도 새로운 시대감각에 맡게 적응해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모습을 가져야 한다”며 당내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진영·양승조·정성호·김현미·이개호 의원을 비대위원에 임명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이춘석 의원·김영춘 당선자를 추가 인선하는 것으로 2기 비대위를 꾸렸다. 이들 9명은 향후 전당대회까지 임시지도부 역할을 하게 된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