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소비와 제조, 생산 등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게 집계되면서 기관들이 저마다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8일(현지시간) 1분기(1~3월) 미국의 GDP 성장률 예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분기별 GDP는 예비치,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현재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직전 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 예비치가 전 분기(1.4%)보다 0.8%포인트 감소한 0.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분기 성장률 예비치를 0.3%까지 낮춰 잡았다. 바클레이즈 역시 종전 0.4% 성장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에는 0.2%로 가장 최악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 밖에도 뉴욕 연은은 0.7%, 씨티그룹은 0.9% 성장을 전망하는 등 대체로 1.0%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여성 소비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를 지적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부진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2~3월 전월보다 모두 감소했다. 3월 소매판매는 예상했던 0.1% 증가를 깨고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재고가 부진한 것 역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2월 도매재고가 0.5% 감소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1분기 전체 민간 투자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소비, 제조, 재고, 무역 등 전반적으로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올해 1분기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 실물경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는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금융위기 이후 2번째로 낮아진 수준으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노던트러스트가 투자매니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7%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7%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던트러스트는 “1분기 예상보다 개선된 기업들의 실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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