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를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추가 사업자 수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면세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29일 오후 3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등 지역의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발급 여부를 발표한다.
업계는 정부가 시내면세점을 3~4곳 가량 추가를 허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신세계(004170),
두산(000150) 등 지난해 신규 특허를 취득해 면세점 문을 연 신규 사업자들은 공개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노동절 대목을 눈앞에 둔 마당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옴에 따라 더욱 절망적인 표정이다.
관세청이 신규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사업 정착기간을 고려해 추가 면세점의 특허권 입찰을 내년 이후에 공고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를 중심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1년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오픈 후 안정적인 사업궤도에 오르려면 최소 3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신규 오픈 사업자만 4곳에 달할 정도로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은 과포화 상태인데, 추가특허를 남발할 경우 자칫 면세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 수원 등 수도권지역의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도 강력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지역 고객들의 생활권에 속한 서울에 면세점이 더 생기면 매출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수도권지역의 한 중소·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당초 정부가 내놓은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규 허용을 바라는 업계는 표정관리가 한창이다.
2곳 이상의 면세점 추가가 허용될 경우 지난해 말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면세점)는 사실상 '패자부활'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 2위의 월드타워점을 되살릴 기회가 생겼다. 자칫 면세사업을 접을 뻔한 SK네트웍스도 사업재개가 가능해진다. 이미 두산에 물류창고와 IT 시스템 등을 매각한 상태지만 사업재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면세점 추가를 강력하게 요구했던만큼 이번 면세점 추가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이밖에 이랜드 등 면세사업에 눈독을 들였던 잠재적 사업자들도 수면 아래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말 서울 용산에 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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