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의혹과 관련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퇴직경찰관 단체인 재향경우회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민주 백혜련 당선자는 10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태스크포스' 3차회의에서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한 곳은 전경련 뿐만 아니라 경우회도 포함된 곳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우병우 수석과 경우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백 당선자는 “경우회와 SDNJ홀딩스가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을 세웠는데 이 회사는 기흥컨트리 클럽의 운영사”라며 “(삼남개발은) 재향경우회에 2014년 23억원, 지난해 22억원을 배당했고 SDNJ홀딩스에도 같은 금액이 배당됐다. SDNJ홀딩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우 수석의 장모인 김모씨가 20%, 김씨의 자녀 네 명이 각각 20%씩 소유하는 가족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경우회는 2014년 4~11월 어버이연합에 39차례, 2500만원의 자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우 수석이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갔는데 경우회의 자금지급이 이뤄진 시기가 같은 해 4월로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삼남개발이 경우회와 우 수석의 가족이 소유한 SDNJ홀딩스에 각각의 돈을 배당하고 이 중 경우회 배당액 중 일부가 어버이연합에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백 당선자는 “우 수석은 대검 중수부 수사1과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담당한 주임검사였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리틀 김기춘’이라고 불리는 우 수석이 대한민국 사법·정보라인을 총괄한 상황에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내 어버이연합 TF 차원에서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 백 당선자는 “이 사건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검찰 수사 뿐”이라며 “사건에 대해 미적대고 있는 검찰의 태도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TF 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말없고 탈많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의혹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국민소통비서관실을 넘어 민정수석실도 의혹투성이”라며 “뉴라이트 인사 출신 청와대 행정관들이 국정원과 어떻게 연결됐는지와 민정수석실이 어떤 역할 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회의에서 더민주 백혜련 당선자가 청와대와 재향경우회, 어버이연합으로 이어지는 커넥션 의혹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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