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금융결제원이 핀테크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권 오픈 플랫폼을 7월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이 은행권 공동 표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7월에 출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은행권 표준 API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7월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인터넷 자료실인 표준 API가 출시되면 핀테크기업이 이를 저렴한 가격에 내려받아 신기술 개발 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농협은행이 자체 개발한 API를 건당 400원의 수수료를 내야 사용할 수 있었다.
API란 특정 기술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 규격이다. 표준 API가 완성되면 각 금융사는 송금, 잔액조회 등 금융 기술 API를 포털에 제공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금융권 공동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금융결제원과 16개 은행, 15개 증권사는 지난해 말부터 표준 API 구축작업을 진행해왔다.
금융사로선 이 플랫폼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핀테크 기업을 쉽게 유치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장점이다.
핀테크기업에게도 해당 서비스 개시는 큰 장점이다. 핀테크기업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금융사가 보유한 금융서비스 프로그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핀테크기업이 가계부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보유한 잔액조회 기술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개별은행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기술을 공유하더라도 호환 문제로 다른 은행에 적용시키기 어려웠다.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보안 우려 때문에 금융전산망에 연결해 잘 작동하는지 시험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금융결제원과 각 은행들은 표준 API의 수수료도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핀테크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작다 보니 수수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참여은행들과 내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의 경우 건당 400원의 이용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업체 대부분의 경우 농협은행의 금융API 서비스를 받는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표준 API를 활용할 수 있으면 앞으로 새로운 핀테크 상품을 개발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5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열린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 테스트베드 개소식에서 각은행과 금융결제원 담당자가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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