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캐논·니콘·소니 등 디지털카메라 강자들이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선진 시장에서 풀프레임 등 고급형 제품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에 국한된 전문가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9일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콤팩트 카메라가 전년 대비 16.6% 하락한 1860만대,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5.3% 줄어든 1240만대로 전망된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고급형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는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로 보급되는 점이 신흥시장의 매력으로 꼽힌다. 그만큼 스마트폰보다 우수한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자동초점(AF)·연사속도 등의 기능을 내세울 수 있다.
캐논은 인도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인도에 직영점 ‘캐논 이미지 스퀘어’를 176곳 운영 중이며, 연내 2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캐논 이미지 스퀘어는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컬러프린터 등을 구비하고 카메라 교실 등의 이벤트도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니콘은 중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니콘은 현지 판매 대리점과 연계해 광고 및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도시를 벗어나 중소도시로까지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또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DL’ 시리즈를 선보이며 입문자뿐만 아니라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까지 고객군 확대에 나선다.
소니는 인도 웨딩시장에 주목했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며칠 동안 치르는 인도의 독특한 웨딩 문화가 카메라 제조사에겐 또 하나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전통적인 카메라 디자인에 큰 제품을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3000’을 출시한 바 있다. 소니는 인도의 웨딩 등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0만엔(약 430만원) 가격대의 고급 모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후지필름은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쇼룸을 마련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파나소닉은 중국·싱가포르·태국 등에 판매·유통망에 미러리스 제품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도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각종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 카메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선진시장이 정체되면서 카메라 제조사들도 예전보다 신흥시장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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