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연초 이후 기세등등했던 가치주펀드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성장주펀드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세와 함께 가치주의 조정 폭이 커진 반면 올 들어 낙폭을 거듭하던 성장주는 단기 반등에 나서면서다. 성장주 반등이 깜짝 반등에 그칠지 상승 추세로 굳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35개 성장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91%다. 같은 기간 국내 설정된 85개 가치주펀드 수익률인 0.72%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결과다.
연초 이후 성장주펀드가 4.5% 손실을 본 가운데 가치주펀드는 1.79% 손실에 그쳤고 최근 1주일 성장주펀드와 가치주펀드가 각각 -1.86%, -1.37%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가치주펀드의 방어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연초 성장주펀드의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대약진인 셈이다.
가치주펀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반면 성장주펀드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통해 큰 수익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NH투자증권(005940)은 가치주펀드는 최근 드라마틱한 패턴변화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진단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영마라톤, 한국롱텀밸류펀드 등 대표적인 대형 가치주펀드들이 최근 1개월 4~5%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고 연초 이후 이들 펀드가 상위수익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면서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치주의 양호한 실적이 가치주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계연도 기준 예상이익은 4월부터 상향 조정됐고 이는 4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일반적으로 예상이익이 상향되는 국면에서는 추정이익의 신뢰도가 높아져 가치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가치주 조정은 오히려 기회라는 평가다. 그는 "최근 조정을 투자매력이 높은 가치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 가치주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초 이후 기세등등했던 가치주펀드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성장주펀드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세와 함께 가치주의 조정 폭이 커진 반면 올 들어 낙폭을 거듭하던 성장주는 단기 반등에 나서면서다. 사진/뉴스1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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