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소재 소멸?…주가 추가 반등 가능성은
용선료 인하·해운동맹 가입 여부, 남은 호재
“반등 여지 남았지만 추격매수 신중해야”
2016-06-01 16:12:30 2016-06-01 16:16:2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자율협약 기대감과 함께 연일 급등하던 현대상선(011200) 주가가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급등했지만, 최근 몇 년간 저점으로 밀린데다, 호재성 이벤트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 추가 반등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2.78%) 떨어진 1만7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 무려 73.13% 오르며 나흘째 랠리에 나섰지만, 오후들어 힘이 빠졌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하루동안 현대상선을 투자주의종목에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는 542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을 100% 동의로 가결했다. 이어 3시에 열린 마지막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채무조정을 완료했다. 
 
전날도 오전 11시, 오후 2시와 5시 등 총 3건의 사채권자집회를 잇따라 열어 모두 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이 가결됐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3월18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7대1 감자를 결정했고, 이 때문에 4월20일부터 2주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전이던 4월18일에는 신저가까지 내려앉았다. 
 
거래재개 후에도 주가는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채무재조정 호재에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한 상황. 그러나 이 기간 현대상선을 사들인 투자주체도 개인에 집중됐다.
 
현대상선의 분위기가 어려워지면서 이 회사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도 뚝 끊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주가를 떠나서 회사 자체 이슈로 생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이나 해운동맹 가입 확정, 용선료 인하로 인한 영업이익 흑자 등의 긍정적인 이벤트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그림까지 고려한다면 향후 2~3개월 주가는 추가적으로 견조할 수 있겠지만, 주가가 이슈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단순한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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