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강자 토요타, 수소차도 잰걸음
2020년까지 연 3만대 판매 목표…에너지사와 인프라 확충 협업 강화
2016-06-09 16:47:50 2016-06-09 16:47:5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친환경차 중심축인 하이브리드카 강자 입지를 구축한 토요타가 차세대 기술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향후 5년내 연 3만대 판매시대를 열고, 인프라 역시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니카이 히사시 토요타 기술홍보부장은 "수소차는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인만큼 내부적으로 생각했을 때 오는 2020년 연간 3만대 목표는 달성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가솔린 내연기관 대신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자동차다. 모터 기술을 활용한 적은 소음은 물론 환경 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유사한 하이브리드 보다 한층 진보된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힌다.

 

특히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충전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3분여에 불과해 또 하나의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EV)에 비해 운행상 제약이 적다는 평가다.

 

 

니카이 히사시 토요타 글로벌 홍보부장이 지난 8일 토요타 동경지사에서 향후 수소차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요타

 

토요타는 지난 2014년 상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한 현대차에 이어 하반기 브랜드 최초의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 중에 있다. 최근 14개월여 동안 일본에서 630, 미국과 유럽 260대 등 총 890여대가 판매됐다.

 

이제 막 태동기에 돌입한 수소차는 현재 토요타와 현대차(005380) 단 두곳의 회사만 양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토요타와 함께 수소차 분야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인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와 관련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상호 협력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혼다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는 물론 대형 글로벌 브랜드들 역시 수소차 분야 진출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997년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최근 누적 판매 900만대를 돌파하며 친환경차 분야 입지를 구축한 토요타가 수소차 패권까지 노리고 나선 것.

 

이를 위해 친환경차 보급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부족한 인프라 확보를 통해 보급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토요타 뿐만 아니라 수소차 사업에 속속 진출을 계획 중인 혼다와 닛산 등이 향후 5년간 50~60억엔의 수소차 충전소 지원비를 운영한다는 것. 현재 일본은 국가에서 3분의 2, 자동차 제조사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소차 충전소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을 상한하고 있다.

 

충전소 자체를 구축하는 것은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에너지 회사인만큼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충전소 구축에 나설 수 있도록 수소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소차를 적극 보급하길 꺼려하는 자동차 브랜드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지 못하는 차량을 위한 충전소 확충이 부담스러운 에너지 회사간 입장 차이를 지속적 협력과 논의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안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에너지사가 운영 중인 수소차 충전소에 미라이를 전시하는 쇼룸을 함께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2000, 내년 3000대의 판매 목표를 오는 2020년까지 3만대까지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간 2000대 수준의 생산 능력 역시 시설 및 기술 확보를 통해 늘어날 공급량을 뒷받침한다.

 

니카이 히사시 토요타 기술홍보부장은 "어느정도 보급이 확대된다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겠지만 현재는 경쟁보다는 수소차 보급을 위한 업체 간 협력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도쿄=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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