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는 전북 익산시 황등면 240여 농가의 약 72만여평 벼 재배물량을 전부 매입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약 136kg 수준이었다. 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2~3kg씩 감소해 2015년 연간 쌀 소비량은 약 63kg으로 과거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120g인점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은 하루 평균 밥 2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가 줄면서 '벼'를 재배하는 농가도 줄고, 재배 면적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벼 농사가 풍년이라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대 생산량인 432만 7천톤이나 생산했다. 연간 예상 소비량이 약 397만 톤임을 감안해도 30여 만 톤이 재고로 쌓이게 된다. 여기에 의무수입으로 들어오는 쌀도 약 40만톤에 달해 쌀 재고량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수매로 벼 농가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한적 수매이다 보니 정부수매 후 남는 쌀(수확량의 40~50%)에 대한 판로는 개별 농가가 알아서 개척해야 한다.
이에 CJ프레시웨이가 익산 황등면과 손을 잡았다. 황등면은 국내 4대 '쌀' 생산지의 한곳으로 호남평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 전체 농가의 약 90%는 벼 농사로 생계를 이어간다. 과거에는 벼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소리를 듣는 일도 빈번했지만,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상황은 어려워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계약재배가 시작돼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의 240여 농가가 벼를 재배하는 면적은 약 240ha(약 72만 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연간 약 2,275톤의 쌀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 물량을 전부 CJ프레시웨이가 매입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판로 걱정 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임희택 CJ프레시웨이 농산팀 부장은 "계약 재배를 통해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양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며 "소비자는 유통단계가 줄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고 기업과 농가, 그리고 소비자가 윈-윈 할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가 수매한 쌀은 즉석 밥인 '햇반'을 제조하는데 사용 되거나 단체 급식용으로 이용된다. 또한 외식업체인 '계절밥상'이나 '비비고' 등과 함께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의 식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국 4대 쌀 생산지 중 한곳인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서 올해 첫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ㅊCJ프레시웨이)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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