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운호 구명 의혹' 홍만표 변호사 구속 기소
변호사법 위반·조세포탈 혐의…정운호 대표도 곧 기소
2016-06-20 14:00:00 2016-06-20 14: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 법조 로비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20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홍 변호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에 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 3억원을 받은 혐의다.
 
또 2011년 9월 서울메트로 1~4호선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감사원·서울시의 감사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고위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김모씨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이 무렵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34억5636만원의 수임료를 받은 후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해 신고하는 등 방법으로 15억5314만원을 탈세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2일 홍 변호사와 함께 구속된 후 수사를 받아 온 정 대표도 이번주 내 기소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2월 네이처리퍼블릭, SK월드 등 법인 자금 14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죄로 기소된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감사 무마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현직 박모 검사도 수사 대상에 올렸다.
 
박 검사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검찰은 담당 의료진과의 논의를 거친 후 일정을 잡아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브로커 이동찬(44)씨가 검거되면서 검찰의 수사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오후 9시10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경찰에 체포된 이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후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1300억원대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 변호사에게 연결해 준 후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는 보석 또는 집행유예를 위한 재판부 교체 청탁 등을 대가로 송 대표와 정 대표로부터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받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어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 화장품 매장 임대 사업, 형사 사건 알선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또 다른 핵심 브로커 이민희(56)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홍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서울메트로 1~4호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한 서울시 감사 등을 무마해 주는 명목으로 김씨에게 9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1년 12월 조모씨의 형사 사건을 홍 변호사에게 소개해주고, 소개·알선 명목으로 조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 송치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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