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정부가 이달초 조선·해운업종 분야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들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재 주가흐름이 유지되거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상승세를 보였던 조선·해운 종목들은 8일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발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업종의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보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며 “다만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이나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반등 모멘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해운사 입장에서는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유일한 비용절감 방안인데, 그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 발표 이후 이들 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뉴스1
일부 종목에 대해 악재가 이어지는 점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요인이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게다가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우리은행도 하향을 검토 중에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경우 충당금이 현재 300억원 수준에서 200억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조선해운 업종 종목 중 그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조선 빅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는 것이 다수의 평가”라며 “조선업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해양플랜트인데 이에 대한 위험노출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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