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학부모단체가 21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서열식 입시제도를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가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평가를 위한 존재해야 하는 부조리한 교육 현실은 그 자체로 일제고사 폐지의 근거가 된다"면서 "일제고사는 모든 학교에서 일제히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원래 학업성취도평가는 표집평가로 시행했던 것인데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초·중·고 1개 학년에 대한 전수평가로 전환됐다"며 "이로 인해 학교에서 성적이 높은 반에 상품권·놀이동산 입장권·현금 등을 지급하는 등 교육 파행 사례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올해도 대구, 부산, 충북 등 지역에서 기출문제집을 제작해 중3학생에게 배포하거나 아침 자습시간에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등 비교육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도한 경쟁은 능력의 신장을 방해하며 스트레스 증가는 인간의 전면적인 발달을 해친다"며 "교육부는 학교 책임 강화를 위해 일제고사 결과를 공시한다고 하지만 결국 학교 서열화와 학교 간 경쟁 심화라는 부작용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청소년의 꿈과 끼를 키워주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왜 여전히 한 줄세우기식 평가를 고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제고사의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학생 개인별 성취수준을 파악하고 기초학력 보정과 교육과정 개선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986년부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관되게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아니다. 과도한 경쟁은 전교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그들이 일제고사라고 표현하는데 그 역시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예전에 단체들이 일제고사를 반대했던 것은 초등학교까지 실시했을 때고 현재는 초등학교는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학업성취도평가 전면실시 이후 비교육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고발이나 민원이 따로 들어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교조 회원들이 일제고사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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