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우승 불발' 그래도 전인지는 달린다
올해 준우승과 3위만 각각 세 차례…시즌 첫 승 간절
2016-06-22 11:14:42 2016-06-22 11:14:42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올해 연이은 '우승 불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덤보' 전인지(하이트진로)가 다시 골프화 끈을 동여매며 올 시즌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전인지는 25일(한국시간)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리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약 23억1300만원)에 출격한다. 올 시즌 18번째인 이번 대회엔 전인지 말고도 직전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자인 김세영(미래에셋), 최나연(SK텔레콤),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양희영(피엔에스), 김효주(롯데) 등이 출전한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캘러웨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도 대회에 나서 우승을 노린다.
 
전인지는 마이어 클래식에서 3라운드까지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다가섰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연장전을 펼친 김세영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보다 2타 적은 단독 3위에 만족했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전인지는 지난 3월 올 시즌 LPGA 두 번째 출전이었던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선두 톰슨의 '무한 질주'를 따라붙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리디아 고보다 1타 차 뒤진 2위로 밀렸고 뒤이어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호주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보다 1타를 적게 치며 우승 대신 준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보기 드문 3연속 준우승이었다.
 
막판까지 상위 그룹에 자리한 전인지는 우승에 초근접했지만, 그때마다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이전까지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가 나오면서 차이가 생겼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를 나선 '신인' 전인지로서는 될 듯 안되는 '2%' 부족한 이 상황이 아쉬울 테다.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 전인지는 우승 횟수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톱10에만 6번 진입하며 가장 꾸준한 성적을 냈다. 준우승과 톱3 진입만 각각 세 차례다. 올 시즌 LPGA 신인왕 포인트 순위에서도 675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호주 교포인 2위 오수현(276점)과 3위 가비 로페즈(멕시코·236점)보다 멀찍이 앞섰다.
 
이미 전인지는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미국 무대 첫 정상 도약을 경험했다. 이후 국내와 일본 메이저 무대를 휩쓸며 '메이저 퀸'으로 명성을 떨쳤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올해도 우승만 못했지 활약을 이어가며 데뷔 첫 해 흔들리지 않으며 중심을 잡고 있다. 다만 2% 부족하단 말을 떨쳐내기 위해선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올 시즌 첫 우승이 필요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전인지가 25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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