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④1분기는 잠시 쉬어갈 뿐 '에치디프로'
하반기 고객사 물량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
2016-06-23 06:00:00 2016-06-23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에치디프로(214870)는 지난 2004년 설립된 CCTV 카메라 제조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러가지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시행 등의 정책적인 이슈로 실적이 성장했으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734억6500만원, 영업이익 40억72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20%, 8.92%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3% 급감했으며 영업손실 3억301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22일 현재 주가도 5450원으로 공모가 8900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적부진이 심했지만 회사는 1분기를 바닥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로의 공급물량 증가와 함께 해외 진출 강화를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치디프로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부천시에서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품들이 포장되고 있는 모습. 이 제품들은 해외로 수출된다. 사진/뉴스토마토
 
에치디프로 본사건물 4층에서는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들이 나오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포장되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해외로 가는 것”이라며 “올해 해외 쪽 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 1분기 50%에 그쳤던 공장 가동률도 지금은 70%를 넘기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가 부진했던 이유는 고객사의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인기 에치디프로 경영기획팀장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KT텔레캅으로의 공급이 줄어들다보니 전체적인 매출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개선 중이다. 이인기 팀장은 “2분기부터 KT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매출은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텔레캅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홈 CCTV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바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적인 수혜와 함께 CCTV 교체수기 도래에 따른 기대감도 내보였다. 이 팀장은 “CCTV라는 것이 24시간 365일 돌아가다보니 3~4년에 한 번은 교체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교체주기가 내년부터 온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신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130만 화소 이상의 CCTV 설치 의무화, 폐기물업체의 CCTV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 등으로 인해 관련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제품 포지션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저가 중심이지만 우리는 프리미엄형 CCTV가 주력제품으로 다른 업체들이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론칭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도 최근 국내 경쟁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치디프로는 자사의 최대 강점을 기술력이라고 설명한다. 이 팀장은 “에치디프로는 아날로그(일반, HD)와 디지털(IP, SDI) 양쪽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어디에나 대응이 가능하다”며 “20여건의 국내외 특허권을 비롯해 발 빠른 시장대응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제품을 포함해 500여개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치디프로는 해외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는 “3~4년 전에는 해외 매출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으나 국내에 집중하다보니 해외 비중이 줄었다”며 “하반기부터는 영국과 중동을 타켓으로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경우 거래업체가 있는데 현재 그쪽을 통해 샘플 오더를 받았으며 하반기 중 론칭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앞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닌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카메라 전문 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4K 카메라를 비롯해 열화상 카메라, 지능형 CCTV카메라 등 높은 기술력을 구현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와함께 카메라에 대해서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IOT시대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에치디프로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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