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농협은행이 상반기 중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엔 대규모 충당금에 따른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결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은행은 22일 최근 경영현황에 대한 이해자료를 통해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충당금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적립할 계획이었지만,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랐다"며 "상반기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보통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이어 연간 기준 흑자 결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농협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에는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올해 농협은행의 경영 실적은 정상화될 것"이라며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양호한 수준이며 소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0%,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98%, 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103.8%로 추정했다.
또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올해 연말 BIS 비율은 14.1%로 소폭 상승하고, 부실채권 비율은 1.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커버리지율도 106.9%로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은행의 흑자 결산과 금융지주 내 타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은행의 흑자 결산과 금융지주 내 타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자본금 14조원에 BIS 자기자본비율도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필요시 증자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자본금 확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농협은행에 큰 부담이지만,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야기한 충당금 문제를 해소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며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도 상반기말 6조2000억원, 연말 4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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