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부당한 자금 지원 논란이 제기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추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시받은 적 없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현재 수사 중인 어버이연합에 관련한 수사 의뢰 등 10여건의 사건 중 4건에 대한 고소·고발인, 피의자 등으로 추 총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4월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실련은 "어버이연합은 기독교 선교복지재단의 계좌를 통해 건물 임대료를 내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전경련은 이 계좌에 2014년 9월, 11월, 12월 총 1억2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 언론 보도에서 어버이연합에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집회를 열 것을 지시했다고 지목된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은 같은 달 22일 해당 언론사와 기자를 검찰에 민·형사상으로 고소했다.
2030정치 공동체 청년하다와 천도교청년회, 평화나비네크워크 등 7개 청년단체는 이후 26일 이 행정관이 보수단체를 부추겨 관제시위를 지시한 사실에 대해 직권남용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러한 수사 의뢰, 고소·고발 등 어버이연합과 연계된 사건을 일률적으로 형사1부에 배당해 수사해 왔으며, 두 달여 만인 이날 추 총장을 소환하면서 관계자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4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탈북자 알바동원' 언론보도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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