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 핵심 인물중 한 명인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이 회사자금을 빼돌려 해외 페이퍼 컴퍼니 지분을 취득해 배당금을 챙겨온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범죄액수만 20억원이 넘는다.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30일 "현재까지 밝혀진 남 전 사장의 범죄액수는 횡령액을 포함해 2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08년 대우조선 부외자금 50만달러를 빼돌렸다. 당시 환율로 5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이후 유럽에 있는 대우조선 지사 2곳에 지시해 이 돈으로 페이퍼 컴퍼니 지분을 취득한 다음 배당금을 챙겼다. 지분을 취득한 업체는 남 전 사장의 대학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65·구속)씨 회사다.
또 남 전 사장은 2012년 6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퇴임한 뒤 재임 중 일감을 몰아준 정씨에게서 개인 사무실 운영비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단은 관계자는 "남 전 사장과 관련된 해외송금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이 남 전 사장과 접촉한 사실을 포착했다"면서 "조사 중에 비자금 계좌가 확보됐고, 회사 고위 관계자 수사도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해,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밝혔다.
남 전 사장은 2012년부터 6년 동안 대우조선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 8일 대우조선 수사에 본격 착수한 특별수사단은 전날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수사 착수 20여일 만에 비리 핵심 인물 중 한 명을 구속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핵심 인물로 지목된 남상태 전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수사단에 소환됐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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