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정부가 가동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은 석탄발전 10기를 폐지하기로 했다.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은 제한되고, 건설 중인 발전소에는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하도록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산업경쟁력과 수급안정이 강조되면서 환경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져 저탄소·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시스템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엄격해지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기준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석탄발전의 비중 축소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폐지되는 석탄발전은 서천화력 1·2호기, 삼천포화력 1·2호기, 호남화력 1·2호기, 보령화력 1·2호기, 영동화력 1·2호기 등 10기로 2018년부터 수명이 다하는 시점에 맞춰 점차적으로 폐지된다. 이들 발전소의 발전량은 총 330만kW에 해당한다.
폐지는 하지 않지만 20년 이상된 발전기 8기는 대대적인 성능개선에 들어간다. 터빈 등 주요부품을 교체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환경설비도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발전소 1기당 약 1000억~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내 전체 53기 석탄화력 발전소 가운데 20년 미만인 발전소 35기에 대해서는 2단계에 걸쳐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개선을 추진한다. 먼저 2019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순환펌프 용량 증대와 촉매 추가 설치 등 시설을 보강한다. 이어 이들 발전소도 가동 20년이 지나면 대대적인 성능 개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석탄발전의 신규 건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제한키로 하고 부족한 전력수요는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해서는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률 90% 이상인 발전소 11기에 대해서는 기존 발전소 대비 2~3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공정률 10% 이하인 9기에 대해서는 건설 단계부터 최고수준의 배출 저감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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