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영종하늘도시에서 최초로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돼 침체된 청약 분위기의 반전을 노린다.
한라건설은 다른 건설사들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지난 23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 ‘영종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영종하늘도시에 아파트를 짓는 다른 건설사 5곳이 초라한 분양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한라건설은 큰 부담을 안고 오는 27일 특별공급, 28일 일반 분양을 시작한다.
한라 비발디가 앞서 분양한 영종 아파트들과 다른 점은 크기다.
현대건설(000720) 힐스테이트 등 먼저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전용면적 100㎡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뿐이었다.
하지만 영종 비발디는 전용면적 101㎡형 744세대, 115㎡형 553세대, 139㎡형 59세대, 185㎡형 8세대, 204㎡형 1세대 등 모두 1365세대가 전용면적 100㎡를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다.
아파트 내부는 넓을 뿐만 아니라, 가변형벽을 설치해 방과 방, 거실과 방을 합쳐 입주자가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내부를 만들 수 있다.
단지내부에는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짓고, 축구장 5개 넓이의 공원과 1.4km의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해 공원같은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또 아파트 중간 1개층은 피난대비층으로 만들고, 주민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도록 운동시설, 문화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한라건설은 영종 비발디에 대해 “최고 36층의 초고층으로 건설돼 영종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형 면적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중소형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개발 호재가 많은 영종에서 먼저 분양된 아파트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형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는 회의론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대형은 중소형과 수요층이 다르긴 하지만 지금 영종의 분위기에선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영종에 대해 서울과 멀어 오가는데 불편하다는 인식이 퍼진 상태에서 한라 비발디만 분양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 역시 “새로운 개발 호재 등이 없는 한 영종의 청약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는 좋은 분양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인기 높은 청라지구 분양에 편승하려는 전략이었다”며 “하지만 입주자들이 현명해지면서, 단순한 분위기보다는 서울과 접근성 등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종하늘도시에서 미분양을 기록한 건설사들은 내부적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계속 되는 동안 최대한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광고에 주력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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