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기사, 쓰러진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출근길 쓰러진 40대 남성 응급처치해 위기 넘겨
2016-07-08 09:17:06 2016-07-08 09:17:06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쓰러진 승객이 버스운전기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덕분에 위기를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43분 ㈜북부운수에서 근무하는  박명규(51) 씨가 버스 안 쓰러진 4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당시 272번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던 박 씨는 좌석에 앉은 채 의식을 잃고 버스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승객 A씨를 발견하고 버스를 멈춘 후 황급히 달려가 A씨를 부축했다.
 
A씨는 당시 맥박 및 의식이 없었고 간헐적 호흡만 있는 상태였으며, 박씨는 다른 승객에게 신고를 부탁한 후 A씨를 바닥에 눕혀 상태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어깨를 두드리고 말을 걸었다.
 
곧바로 박씨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수차례 진행했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평소 교육을 하더라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쉽지 않을 텐데,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중랑소방서 중화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A씨에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실시했고, 다행히 A씨의 자발호흡 및 맥박이 돌아왔다.
 
이후 인근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며, 거동과 대화가 가능한 상태다.
 
박 씨는 “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당시 119 신고와 응급처치를 도와주신 시민과 소방대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72번 시내버스 운전기사 박병규씨가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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