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가, 연중 최저 수준…하반기 리스크 요인 부각
2016-07-10 12:00:00 2016-07-10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국내 증시 내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연간 20%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가 하락세를 시현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 주가는 올 들어 21.01%(8일 기준) 하락했다. 특히 4월 이후 4개월째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규모도 연초 12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자동차주 맏형격인 현대차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주가가 연간 12.42% 하락 중인 가운데 지난 2월초 기록한 연중 최저가(12만9000원)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곳곳에 위치한 리스크 요인들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내수시장에서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 소비절벽 발생, 중대형 세그먼트에서의 경쟁강화와 같은 새로운 리스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는 국내공장 가동률의 하락 또는 더 높은 가격인하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금융사업부의 손실 확대, 기아차는 노조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 가능성 등 별도의 이익 훼손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3분기가 비수기인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파업과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내수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종료되면서 내수본위의 견고한 실적이 흔들릴 수 있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커버해주지 못하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2년 하반기부터 가장 큰 경쟁력을 보이고 있던 신흥시장의 경기 악화를 맞아 해외공장의 이익 훼손이 확대됐다. 이에 미국시장으로 줄어드는 신흥시장 수출물량을 전환해왔지만, 최근 미국시장의 수요정체 등 수출 판매 개선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신모델 판매량은 4월 -43.6%, 5월 -5.4%, 6월 -15.8%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주력 출하지역인 미국시장의 수요정체와 브라질, 러시아, 아시아·중동지역의 수요반등을 자극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전년 대비 판매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 기준 1200원대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한다면 환율 변동에 따른 전년 대비 우호적 손익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판매 환경을 고려할 때 단기적 시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데 무게를 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소세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과 미국시장의 판매 둔화 우려 증가, 높은 수요 성장을 보이던 유럽의 브렉시트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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