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국제유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가진 마이클 코엔 바클레이즈 에너지 부문 이사는 “국제유가의 반등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경기 둔화로 원유 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 3분기 국제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엔 이사는 유가 하락을 이끌 가장 큰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감에 4.83%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는 무려 7% 넘게 떨어졌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10건 증가한 351건으로 집계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엔 이사는 “지난 6개 분기 동안 글로벌 공급과 수요 간의 차이가 있었다”라면서 "금융위기 당시 5년 평균 공급량의 차이는 1억3800만배럴이었는데 현재는 3억8300만배럴로 차이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6~8개월 동안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엔 이사는 "여름에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잠시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여름이 끝나면 다시 빠르게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급과잉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원유 생산 증가 등의 이유 역시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코엔 이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코엔 이사는 국제유가가 3분기에 계속해서 떨어지고 2017년 4분기는 돼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엔 이사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 역시 국제유가의 올해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국제유가가 연말에 53달러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코엔 이사는 이에 대해 “국제유가는 3분기에 계속해서 하락한 후 2017년 4분기는 되어야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급 상황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