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중개업체로 참여하는 증권사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증권사들의 참여 확대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기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는 최근 KTB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총 12곳으로 확대됐다.
시행 초기 5곳(와디즈·인크·오픈트레이드·유캔스타트·웰스펀딩) 모두 일반 중개업체였지만 이후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가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전체 펀딩 성공금액은 83억원이다. 와디즈(35억원)와 오픈트레이드(22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으며, 증권사는 다 합쳐도 11억~12억원대로 나타났다. 사업 개시 시점이 늦은 것을 감안해도 아직은 비중이 낮다.
KTB투자증권이 중개업체에 등록하면서 중개업체 12곳 중 증권사는 5곳으로 증가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한 중개업체 관계자는 “증권사의 펀딩 수수료율은 5% 인데, 7억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해도 수수료는 3500만원”이라며 “증권사의 조직과 현재의 펀딩 성공 규모를 감안하면 증권사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크라우드펀딩에 전문성을 갖춘 증권사들도 있지만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가산점을 위해 급하게 뛰어든 곳들도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굉장히 파급력이 크고 위협적이지만, 체계적인 전략과 전문성이 없다면 업체 간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담당자는 “크라우드펀딩이 시행 초반 단계이고, 1~2년 내 큰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커질 것이며, 증권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전문성이 결합하면 점차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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